17장의 구조
17:6 까지는 16장 끝에서 부터 이어지는 노인에 대한 잠언 입니다. 그의 성품과 집안 분위기와 아들과 종들에게 물려줄 재산까지 두루두루 다뤄지고 있습니다.
17:7-28 은 미련한자에 대한 잠언들 입니다. 특히 7절과 26절은 같은 nadib (나딥) 이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 하나의 큰 틀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 단어는 우리말에서는 “존귀한 자” 와 “귀인”에서 사용된 단어인데, “지위가 높은 사람들”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7절은 지위가 높은 사람이 거짓말을 하는 것을 경고하면서 시작하고, 26절은 의로운 관리가 옳은 말 한다고 채찍질하는 것을 옳지 않다고 말하면서 틀을 마무리 합니다. 전체적으로 지위가 높은 사람이 가난한 이들을 상대로 거짓으로 판결하고 부자들로부터 뇌물을 수수하는 등의 일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몇구절 해설
슬기로운 종은 부끄러운 짓을 하는 주인의 아들을 다스리겠고 또 형제들 중에서 유업을 나누어 얻으리라
잠언 17:2
당시의 관습도 재산이 대물림 되는 것이 보통의 일이였지만, 하나님의 법이 꼭 그렇게 해야하는 것을 뒷받침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회적 경제적 위치는 그저 누구의 자식됨 보다 그 사람의 됨됨이와 의로움에 따라 결정지어지게 되는 것이 옳음을 보여 줍니다.
악을 행하는 자는 사악한 입술이 하는 말을 잘 듣고 거짓말을 하는 자는 악한 혀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느니라
잠언 17:4
이 구절은 놀라운 진리를 알려 줍니다. 거짓말에 귀기울이는 자는 그도 거짓말을 하는 사람입니다. 우리의 귀가 어디에 있는가는 우리의 정체성 자체를 바꾸어 버립니다.
뇌물은 그 임자가 보기에 보석 같은즉 그가 어디로 향하든지 형통하게 하느니라
잠언 17:8
위에서 소개했듯이, 큰 틀이 말하고 있는 주제에 놓고 보면, 이 구절이 부정적으로 표현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7절: 높은 지위를 가진 자에게 그런 거짓말이 가당키나하냐?
8절: 뇌물로 모든지 해결해서 형통하려는 이들이 있다.
지혜는 명철한 자 앞에 있거늘 미련한 자는 눈을 땅 끝에 두느니라
잠언 17:24
미련한 자는 손에 닿을 수도 없는 먼 것들만 바라보며 세월을 낭비한다는 뜻이고, 지혜는 명철한 자 “앞”에 있습니다. 내 앞에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해나갈 때에 얻어지는 것입니다.
맺는 말
자신의 위치는 우리의 외적인 조건들이 아니라, 우리의 내면일 것입니다. 그 내면의 것들은 우리가 공의를 실천하고, 공평하게 판단하고, 혀를 다스리는 것 등으로 타인에게 비춰집니다. 존귀하고 지혜로운 자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