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생도 되기 한참 전의 일이다. 어머니와 어디를 갔다가 꽤나 늦은 어두운 시간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다리가 아프다고 업어달라고 했다.
- 어머니께서는 옷도 어느 정도 차려입으셨던 걸로 기억하고 손에 들고 있는 것도 있으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애가 때를 쓰니 업어주셨던 것 같다.
- 그러다가 얼마가다가 무슨 이유였는지는 모르는데, 나를 업은채로 넘어지셨다. 물론 나는 안다쳤지만, 어머니는 앞니가 조금 깨지셨다.
- 저를 업고 있어서 팔로 땅을 못짚으셔서 다치신 것이 분명하다. “자신이 업어달라고 때씀으로 인해 엄마가 넘어져 이빨이 깨지는 광경을 목격한 이 남자 아이는 평생 그 장면을 가끔씩 생각하면서 미안해 하고 종종 엄마에게 이야기 하고, 심지어 설교를 하면서 또 미안해 하는 아이로 성장 했습니다.”
- 내 머리에 어떤 기억이 남게된 이유는 무엇인가. 어떤 것은 저와 같이 너무 충격적이라 남기도 하고, 너무 기뻐서, 혹은 너무 미안하거나 감사해서 남기도한다. 우리 각자에게는 너무도 많은 기억들이 있다. 어렸을적 기억부터 어제의 기억까지 어떤 것은 너무도 생생하게, 어떤 것들은 아주 희미하게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