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바닥에 바짝 누워 본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평소하고 다르게 뭐가 보이는가? 먼지와 머리카락이 보이고, 가구 밑에 잃어버렸던 물건이 보인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세상이 거기에 있다.
- 층간 소음을 경험해 보셨는가? 이 건물에 이사오기 전에는 2층 주인집 머리 위에 살아서 발뒷꿈치 들고 조심하는 것만 배웠지, 위층의 소음에 시달려 본적이 없다. 그리고 여태 이 건물 4층에 살면서도, 5층 사람들이 조용해서인지 층간소음을 모르고 살았다. 그런데, 제가 사는 집 위에 요즘 젊은 사람들이 사는데, 발소리가 엄청나게 크다. 쿵쿵쿵쿵. 몇 일 전에는 새벽 3시에 대학생 한 친구는 친구들을 불러다가 술마시고 하도 크게 웃고 떠들어서 그 시간에 조용히 해달라고 자다말고 전화를 다 했다. 그 사람들 발 밑으로 내려가 보니, 그들이 어떻게 사는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발소리만 들어도 알 수가 있다.
- 내려가면, 시야는 좁아지지만, 가까워진다.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고,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느껴진다.
- 반대로, 올라가면 어떨까? 비행기를 미국가기 전에 처음 타게 되었는데, 하늘로 올라가는데, 모든 것이 순식간에 작아지면서, 수많은 것들이 한 눈에 들어오게 되고, 무엇보다 놀란 것은, 우리나라 올라가보니, 너무 작게 느껴진 것이다.
- 산에만 올라가봐도 그렇다. 군자동에 살면서, 교회에서 올라간 아차산 횟수만해도 꽤 될텐데, 그 나지막한 산만 올라가도, 한강을 비롯해 서울의 수많은 부분이 한눈에 들어오고 갑자기 산에 올라가서 난데없이, 인생을 뒤돌아보는 센치한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 그 만큼 넓은 시야라는 것은, 부분 보다는 전체를 보게하는 힘이 있다.
- 오늘 본문을 통해 보는 것은, 이 높고 넓은 하나님의 시야와, 반대로 낮고 근접하고 밀접한 하나님의 사람들의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