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26일

얼마까지 알아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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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5:1-5

예배일시

2020년 1월 26일

  1. 인터넷 상거래가 태동하기도 전이었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가지고 싶었던 씨디 플레이어를 사려고 강변 T마트에 갔다.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음향기기 층에 내리자마자 판매하는 이들의 따가운 눈빛과 함께 구애가 시작된다.
  2. 웬지 처음 목좋은 자리는 자리값이 비싸서 비쌀 같아 들어가본다. 적당한 곳에서 구매를 시작 해본다. 내가 원하는 물건을 짚으면, 그쪽에서는 가격을 말해주지 않고 이렇게 대답한다. "얼마까지 알아보셨어요?" 나의 정보력 테스트 번째 관문이다. 거기서 대충 못맞추면 나는 이제 호갱이다. 호구고객.
  3. 대충 맞추면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이것 보다 이게 음질이 좋은데 비교 해보실래요? 마진이 많이 남는 물건에 좋은 이어폰을 연결해놓고 내가 찾는 것에는 싸구려 이어폰을 연결해서 비교시킨다. 당연히 귀가 있다면 혹해서 넘어갈만하다. 이것 테스트도 통과 한다면 이제 판매자는 채념하고 악세사리 팔이로 넘어간다. 충전지를 써야 씨디플레이어가 고장이 난다로 시작해서, 포함된 이어폰이 좋다면서 고가 이어폰 장사로 마무리된다.
  4. 제가 프로장사꾼들의 작전을 이렇게 알고 있을 같은가? 이유는 제가 연구를 많이해서가 아니라, 제가 싸그리 완벽하게 단계를 당했기 때문이다. 고백한다. 저는 호갱이었다. 고등학생은 프로 장사꾼을 이길 없었다.
  5. 당했다는 , 무엇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시간 이후로 인터넷이 급격히 보급되면서 그들의 수법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후로 값이 나가는 물건은 하나도 그냥 사는 법이 없다. 업계 최신 동향을 싸그리 공부하고 가격대를 확실히 산다. 충격이 컸다.
  6.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는 차이를 만들어낸다. 제가 알았더라면, 시급 1800 시절에 알바해서, 아니 노동력 착취당하는 댓가로 모은 돈을 그런 어줍잖은 사기를 당하진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