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 때부터 하던 보드게임 중에 부루마블이라는 게임이 있다. 영어로는 Blue Marble 이라는 게임인데, 70년대에 아폴로 17기에서 인류최초로 지구를 찍은 사진을 블루 마블이라고 칭했다. 왜냐하면, 우주에서 본 지구는 파란색 대리석 같은 색깔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 그래서 한 마디로 이 게임은 지구를 소유하는 게임이다. 누가 얼마나 많은 지구를 소유하는가.
- 그리고 비슷한 게임 중에 모노폴리 라는 게임도 있다. 독점이라는 뜻의 게임인데, 블루마블과 비슷하다. 내 차례에 주사위를 돌려 도착한 곳에서 내 돈을 투자해 집을 짓고, 호탤을 지어서 거기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돈을 받는다. 그렇게 계속 땅을 사고 돈을 받으면서 확장해 나가면서 돈을 주고 뺏고 하다가, 모두 한 사람에게 돈을 다 빼앗기면 한 사람이 승자 독식해서 끝나는 게임이다.
- 가로 세로 50 센티 남짓한 보드에 셋팅된 이 게임을 대여섯명이서 하면 아주 난리도 아니다. 게 중에 승부욕이 지나치게 강한 사람 한 명만 있어도 그 모임 분위기는 세상 비지니스 저리가라하게 처참해 진다. 깎아 달라고 하고, 안된다하고, 그러면 돈 말고 니가 가진 땅문서 대신 주라고 하고, 그러다가 인성 논란까지 난다.
- 이상하게 그 가짜 종이 지폐가 내 안으로 들어오면 기분이 좋고, 플라스틱으로 만든 모형 호텔을 몇개씩 올리고 나면 아주 든든하고 부자가 된 것 같다. 하물며 진짜 건물을 몇채씩 갖으면 어떤 느낌일까? 한 채도 안 가져봐서 모르겠다.
- 우리는 기본적으로 소유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지금 보다 더 소유하기 위해 열심히 산다. 평생 이 얻는 것에 익숙하게 살아오다보니, 하나님의 나라에 관해서도 이 소유욕이 발동하기가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