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간은 무엇과 무엇의 사이가 비어있는 것을 의미한다. 빌공에 사이간.
- 사람인 우리가 가치있는 공간이라고 인식하고 여길만한 것은 결국 사람으로 채워진, 사람과 사람 사이의 비어있는 공간일 것이다.
- 그런 측면에서 생각해보자면, 나 혼자만 있는 공간은 공간이라기 보다는 공일 것이다. 비어 있는 것 사이를 측량할만한 대상이 없기 때문이다.
- 이런 물리적인 시야말고도, 같은 공간에 있더라도 서로에게 없는 것과 같은 상태로 존재한다면 그 것 또한 공일 것이다.
- 카페에 수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지만, 서로에게 전혀 아무런 존재의 의미가 없이 혼재해 있을 때에, 그 공간은 공이다.
- 요즘 설교준비를 하러 스터디카페를 다니는데, 요즘 조용히 공부하는 카페가 유행이라 많이생기고 있다. 그 카페는 대화가 없다. 혼자가서 공부만 한다. 그 곳은 몇 십명이 앉아 있지만, 공간이 아니라, 공이다. 수많은 공들의 집합이다.
- 우리가 흔하게 겪는 이 '공' 의 상태가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기 전의 모습과 닮아 있는 것은 아닐까?
- 오늘 본문은 스데반 집사가 순교하는 장면으로 다들 많이 접하신 본문일 것이다. 이 본문을 가지고 묵상을 하다가 스데반과 유대 지도자들이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참으로 다른 곳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 스데반의 설교과 질타를 들은 대제사장과 지도자들은 마음에 찔리고 화가 치밀어 이를 간다.
- 그 순간에 스데반은 혼자 다른 세상에 살 듯이, 성령에 충만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 예수님을 보며, 열린 하늘을 본다.
- 너무나도 아름답고 경이로운 광경을 경험하고 있는 스데반 옆에서 그들은 같은 공간에서 같은 순간에 큰 소리를 지르며 귀를 막고 달려들어 그를 죽이러 끌고 간다.
- 마치 다른 공간으로 느껴질 만큼 스데반과 그들의 시야와 감정의 온도 차이는 크다.
- 더 놀라운 것은 스데반은 그들이 가지고 있지 않는 공간을 또 하나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스데반은 그들과의 공간 뿐만 아니라,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과의 사이에 또 다른 공간을 소유하고 있다.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