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자식들은 일어나 감사하며 그의 남편은 칭찬하기를
잠언 31:28-31
덕행 있는 여자가 많으나 그대는 모든 여자보다 뛰어나다 하느니라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
그 손의 열매가 그에게로 돌아갈 것이요 그 행한 일로 말미암아 성문에서 칭찬을 받으리라
서론
우리가 창세기 초반에서 보는 여자의 위치는 결코 낮지 않다. 뱀이 하와에게 접근했는데, 뱀이 생각하기에 하와를 설득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여겼을 수도 있겠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아담도 같이 먹게할만큼 영향력이 더 크다고 여겼을 수도 있다. 아담에게 먼저 줬으면 혼자만 먹었을 수 있다. 특히나 세상에 단 한명의 여자 밖에 없는데다, 자신의 갈비뼈로 만들어 주신 하와의 위치가 어찌 하등했겠는가.
창조시에 높았던 여자의 위치가, 세상이 점점 악해지고, 물리적으로 서로 죽이고 싸우는 세상이 도래하면서 자연스럽게 힘이센 남자가 높은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이치였을 것이다. 그렇게 수없이 긴 시간 동안 여자의 위치는 항상 남자보다 낮았는데, 21세기에 들어오면서 많이 높아지고 있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많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 생각이든다. 하나님이 의도하신 세상은 차별도 없고, 높고 낮음도 없는 샬롬으로 가득한 세상일 것인데, 사람들이 그것을 망쳤지만, 하나님은 다시금 그 상태를 회복해 가고 계시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완성하실 하나님의 나라에는 그 어떤 차별도 없을 줄로 믿는다.
오늘 본문 31장에는 현숙한 여인상에 대한 아주 구체적인 묘사가 기록되어져있다. 잠언의 마지막 장으로서 르무엘이라는 왕의 어머니가 아들인 왕에게 훈계한 잠언이다. “이런 여인을 찾으려고 노력해라” 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본론
남편이 믿을만한 여인
어머니가 자식의 결혼 상대에 대한 욕심을 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는 생각하지만, 31:10부터 끝까지 읽어보면, 르무엘 왕의 어머니가 조금 욕심히 과하시네 하는 생각도 든다. 일단 그 내용을 잠깐 살펴보자.
- 일단 아내는 남편에게 아주 덕을 끼치고 더움이 되는 존재여야한다.
- 아내가 얼마나 의지하고 믿을만한 존재인지 어떤면에서도 부족함을 느끼지 않게 해주는 여자여야 한다
- 그리고 남편에게 항상 좋은 일이 불러오고 해가 될만한 것을 어떤 것도 불러오지 않는다.
- 또, 남편이 타인에게 존경받으며, 인정받을 수 있도록 내조를 해야한다.
왜 아들한테 여자한테 어떻게 해야되는지는 안가르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자기도 여자면서, 아무튼 여자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올려놓으셨다.
안과 밖을 살피는 여인
밑으로 내려오면 13절부터는 더 가관이다.
- 13 부지런히 일한다. 당시에 의복의 재료가 되는 양모와 삼을 직접 나가서 모은다.
- 14 생활력이 있다, 멀리까지 가서 음식꺼리를 구해온다.
- 15 일찍 일어나서 가족이 먹을 음식을 준비한다
- 16 땅을 보고, 사고, 돈도 벌어온다. 제태크도 잘한다.
- 17 강인한 체력도 있다. 운동도 하나보다. (힘 있게 허리를 묶으며 자기의 팔을 강하게 하며)
- 18 물들어 올 때 노 저을 줄 아는 센스도 있다. (자기의 장사가 잘 되는 줄을 깨닫고 밤에 등불을 끄지 아니하며)
- 19 손재주도 좋아서 옷도 만든다
- 20 그것뿐이 아니다. 성격도 좋아서 어려운 사람들도 챙긴다.
- 21 가족들 옷도 잘 챙기고 자기 옷도 잘 챙긴다. 심지어 얼마나 퀄리티가 좋은지 상인들에게 납품하기도 한다.
이 어머니 자기도 이랬나 모르겠다.
보상을 누리는 여인
물론 그렇게 뛰어난 여인이 누리는 복이 있다.
- 25 능력과 존귀로 옷음 삼고 후일을 웃는다. 앞으로는 웃을 날 밖에 없다는 말이다.
- 26 입을 열면 지혜가 나오고 인애의 법을 입에서 내게 된다. 지혜는 그냥 얻어지는게 아니다. 그렇게 살아야 얻어진다. 이 여인을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지혜의 사람이 되는 복을 누린다.
- 28-30 자식들이 일어나 감사하고, 남편은 칭찬한다. “당신에 세상 여자 중 최고요” 가족들에게 인정받고 존경받고 감사하게 여김받는 복을 누린다.
- 30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로써 칭찬 받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로써 칭찬 받고 하나님께 인정 받는다는 것이다.
- 그리고 마지막으로 31 손의 열매가 돌아온다. 헛된 수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경우 수고한 것이 헛수고로 돌아갈 때가 많은가. 하나님은 이런 여인에게 그러한 복을 주시겠다고 하신다.
무엇보다 눈에 들어오는 단어는 “성문” 이라는 단어이다.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에, 천국문에서 칭찬을 받는다.
현숙한 여인은 롤모델
뭐 결론은 좋다. 하지만, 돌아오는 복을 누리기 위한 이 현숙한 여인의 조건은 너무나도 말도 안되게 완벽하고 어려워보인다. 물론 우리 대한민국의 어머니들은 여기 나오는 대부분을 감당하신 분들이니까 별거 아닌데, “천국문만 데려가줘봐” 하실 수도 있는데, 저희 세대만해도 이미 조건 초반에 글렀다.
성경에서 여인을 자세히 묘사할 때는 많은 경우 이스라엘을 빗대어서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 잠언에서도 지혜를 여인에 빗대어서 묘사한 것을 기억하실 것이다. 이 현숙한 여인의 묘사는 그런 문맥에서 이해하는 것이 오히려 더 맞지 않나 싶다. 왕되신 하나님께 어울릴만한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백성들이 어떻게 모범된 삶을 살아야할 것인가? 잠언 마지막장은 이스라엘과 지금 우리에게 그 길을 제시해주고 있다.
하나님이 칭찬받으시도록, 영광받으시도록 우리의 삶을 살아가고, 신앙인들 뿐만 아니라, 바깥에서도 살피는 삶을 살고, 성실하게 충성된 삶을 살고, 내면뿐 아니라, 외면도 건강하게 유지하는 삶. 이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감히 불릴만한 자격이 없는 우리들이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인 것이다. 물론 우리는 완벽하게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를 위해 아들을 주신 하나님께 보답하는 심정으로 매일 노력하며 살아야겠다. 왕되신 하나님과 예수님께 현숙한 여인들의 삶을 사시기를 축원한다.
결론
청년들과 각자 묵상한 것을 나누다가 한 남자 청년에게서 이런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다. “남자들이 여자들 보다 열등한 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같은 연배의 직장인들을 비교해 보면 여자들이 일을 훨씬 잘한다는 것이다. 농사를 짓고, 힘을 써야하는 일들이 집집마다 꼭 있던 예전과는 달리 지금은 누군가를 손쉽게 고용해 해결할 수 있는 세상이 왔다. 이런 세상에서는 어쩌면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들이 더 쓸모있고 가치있게 평가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사실 “여자가 뛰어난 것 같다” 라는 평가 자체도 우리가 남성이 일을 할 때 더 뛰어나야한다는 일종의 기대심리를 교육받았음을 깨닫게해 준다. 하나님이 애초에 의도하신 세상의 모습은 그런 편견이 없는 세상일 것이다. 남자가 잘하는게 있고, 여자가 잘하는게 있는 세상. 남자나 여자가 못하는게 있다고 하등하게 평가되지 않는 세상.
우리는 왕되신 예수님의 신부라고 하셨다. 그런데 또 친구라고 했고, 자녀라고 하셨다. 우리를 신부라고 칭하실 때 귀하게 여겨주신 것이지, 비단 상하관계를 강조하신 것이 아니다. 우리를 귀하게 여겨주시기에 우리에게 기대되는 삶이 있다. 현숙한 사람은 사람들에게 귀하다 칭찬받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가치 있기가 진주보다 더 하다. 이런 저런 모양으로 덕행 있는 사람은 많으나 현숙한 사람은 그 모든 사람보다 뛰어나다. 눈에 좋아보이는 것들은 헛되고, 여호와를 경외하는 사람은 칭찬 받는다. 현숙한 삶은 열심히 노력한 그 손의 열매가 땅에 떨어지지 않고 그에게로 돌아간다. 그리고 무엇보다 성문에서 “잘했다” 칭찬을 받는다. 하나님의 이름을 높여드리고, 칭찬받는 현숙한 자들이 다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