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 에베소에서 온 유대인들이 예루살렘 유대인들을 선동해, 바울을 모함하고 성전 밖으로 내쳤다.
- 사형도 시킬 수 있는 중죄를 걸었기 때문에, 유대인들은 유대인들만 들어갈 수 있는 안 뜰에 있던 바울을 밖으로 끌어내 문을 닫고 그를 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울을 죽이려고 했다.
본론
안토니아의 요새
- 31절에, 그들이 바울을 죽이려 할 때에, 천부장이 요란하다는 소문을 듣고 급히 군인들과 백부장을 거느리고 달려 내려왔다.
- 내려왔다는 표현이 정확한 표현이다. 당시 성전의 모습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림]
- 헤롯이 성전북서쪽에 인접해서 지었고, 안토니아의 이름을 따 새로 “안토니아의 요새” 라 이름이 붙혀졌다.
- 애초부터 성전의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지어졌기 때문에, 30미터나 높이 솟아 있는 타워들이 있어 모든 활동이 보인다. 보초들이 어수선해지는 성전의 상황을 천부장에게 보고 했을 것이다.
- 두개의 계단이 이방인의 뜰로 이어져 있어 유사시 군인들이 바로 투입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 천부장이 “군인들과 백부장들” 을 데리고 내려갔다 했는데, 최소 두명의 백부장이 언급된 걸로 보아, 최소 200명의 병력의 성전으로 내려갔다.
- 당시 바울이 오순절 축제를 맞추어 예루살렘에 갔기 때문에, 각 명절마다 소요에 대비해 군인들을 배치 했던 것에 기인하는 상황이다.
- 사실 표면적으로 이 상황을 보면 죄도 없는 바울이 로마의 군대에 의해 채포가 된 것 같다. 하지만 바울은 죽음으로부터 보호를 받은 것이다.
- 당시에는 라틴어로 “시카리”라고 불리는 암살집단이 있었다. 시카리는 단검을 의미하는데, 축제와 같은 상황에 무리와 섞여 주요 인물들에게 접근해 살해를 하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무리들이었다. 요나단이라는 대제사장도 그렇게 시해를 당했다.
- 복음을 위해 해야할 일이 남은 바울을 하나님께서는 로마군을 통해서도 보호하신다.
-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에는 항상 불편과 위험과 원수의 공격이 있지만, 그 모든 것을 뒤짚어 선하게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모든 것을 이기는 줄로 믿는다.
1세기 이스라엘과 팔레스틴의 언어
- 로마는 라틴어를 계속 유지하려 했지만, 이미 헬라화 되어 있는 지중해 세계는 헬라어로 언어가 통일되어 있었다. 공문서나 교육과 법 등 로마인들에게 직접 연관되어 있는 것들은 라틴어로 커뮤니케이션 되었지만, 민중의 공용어는 헬라어였다.
- 이스라엘 지역, 팔레스타인 지역도 헬라어가 공용어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주변 국가들과 오랜동안 공용어로 사용한 아람어가 그들의 첫번째로 사용하는 모국어였다.
- 미국에서 살면서도, 영어를 사용해야하는 상황이지만, 필요하고 사용해야할 때만 사용하게 되지, 평소에는 한국말을 편하게 할 줄 아는 사람끼리는 항상 한국어를 사용한다. 언어라는게 모든 감정과 느낌까지 포함하기에 더 그것을 잘 표현하고 느낄 수 있는 쪽을 사용하기 마련이다. 당시 팔레스타인 주변 주민들도 거의 아람어를 많이 사용했을 것이다.
- 본문에서 바울이 히브리말로 말을 시작했다고 했는데, 사실 신약성경에서 히브리말이라고 할 때는 보통 아람어를 뜻한다. 그 당시 제사장, 서기관들과 교육받은 사람들만이 히브리어에 능했고, 보통 사람들은 아람어를 썼다. 사실 두 언어는 뿌리가 같아 많이 비슷하다. 우리가 읽는 구약 성경에도 아람어로 기록된 권들이 있다 (다니엘과 에스라가 대표적).
- 천부장이 바울이 헬라어로 말을 걸어오는 것을 듣고 놀랐다. 사실 당시 누구나 어느 정도 헬라어는 할 수 있다. 그런데 놀란 것은 그의 유창함 때문이었을 것이다. 한 언어를 모국어처럼, 자연스럽고 고급스럽게 사용하는 것은, 배운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단어 선택이나, 발음이나, 억양은 배운다고 되지 않기 때문이다.
- 심지어 미국에서 태어나고, 영어가 더 편한 2세 아이들의 영어도 유창하지만, 원어민과는 억양이 차이가 난다. 부모가 원어민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말 억양이 섞이기 때문이다. 2세 영어가 아무리 빨라도 외국인 영어보다 더 잘들린다. 우리에게 익숙한 억양이 묘하게 섞여 있기 때문에.
- 천부장이 헬라말을 아느냐는 것은 정말 제대로된 헬라어를 들었기 때문이다. 바울은 태어나서부터 헬라어를 썼고, 아테네에서 철학자들 앞에서 연설을 할만큼 뛰어났으며, 전도를 하며 이방인들과 십수년을 생활했으니, 그의 유창함은 천부장을 놀래킬만하다.
- 그 유창함을 듣고 천부장은 몇년전 소동 후 자취를 감춘 이집트 거짓 선지자가 생각났다. 그래서 너 혹시 그 때 그 사람이냐? 라고 묻는다.
이집트 거짓선지자
- 이 선지자는 많은 이들을 선동해 감람산으로 올라가서 하나님이 개입하실 것이라는 약속을 했던 선지자다.
- 이 선지자는 여리고성이 무너진 것처럼, 예루살렘의 장벽이 다 무너지고 하나님께서 구원하실 것이라는 거짓 예언을 가지고 선동했다.
- 그를 따르던 수천의 무리들이 감람산에 운집해 움직이기 시작할 때에 벨릭스 총독이 수백명을 채포하고 처단함으로, 그 선지자는 도망쳤고 다시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 이 사건을 학자들은 오늘 본문의 장면보다 3년 정도 앞서는 일이라고 본다.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천부장이 그런 예상을 할만도 하다.
예수님을 따라
- 누가는 바울이 참으로 순종적으로 예수님을 따라 갔음을 사도행전 전체를 통해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 바울은 예수님처럼 죄 없지만 결박되었다.
- 바울은 예수님처럼 분명 맞아 상처가 나고 멍이들고 피를 흘렸을 것이다.
- 바울은 예수님처럼 자유함을 얻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 복음과 진리를 전했다.
- 바울이 믿음의 영웅으로 지금까지 남는 것은, 그가 대단한 무엇을 했던 것 보다, 그가 예수님을 신실하게 따라 갔음 때문일 것이다.
- 누가와 성령님께서는 우리에게 그 것을 말하고 있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본 받아 따라갔다. 너희는 어떻게 하겠느냐?
- 예수님과 바울의 삶을 따라갈 수 있기를 축원한다.
바울이 세상을 사는 법
- 바울을 통해 한가지 더 배울 것이 있다.
- 바울이 이 모든 구금과 재판의 과정을 지나가는 것을 보면, 그가 세상을 어떻게 대하는지 알 수가 있다.
- 바울은 당시의 사법체제 안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을 하려고 한다. 당시의 법이 완벽한 것이 아니지만, 그 것의 효력을 무시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 단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범위 안에 가능한 일들을 한다.
-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빠져나가려는 노력대신, 가능한 것을 하되, 복음을 위한 길을 택한다.
- 천부장에게 로마시민이라 말하고, 별 일 없었다고 말하고 풀려 날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층계에 서서 복음을 전하는 것을 택한다.
- 복음을 위해 사는 길은 세상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세상 속에서 빛이 되는 것이 우리의 부르심이지, 세상 밖 광야에서 머물기만 하는 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가 분명 아니다.
- 바울의 대처를 보며 우리는 한가지 배울 수 있다. 세상에는 정해진 룰이 있다. 우리는 그 룰 안에서 최대한 나의 삶을 대변하는 것들을 하되, 중요한 것은, 그것들이 나의 편익이 아닌 복음을 위한 선택이여야 할 것이다. 그 선택들이 세상에서 빛이 되는 선택들, 예수님의 삶을 대변할 수 있는 선택들이여야할 줄로 믿는다.
결론
- 바울의 삶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처럼 살아야 하지만, 그 삶이 매우 어렵다는 것도 동시에 알게 된다.
- 그렇지만, 그 가운데 우리를 인도하시는 모든 거스르는 것들을 이기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예비하심이 있는 줄로 믿는다.
- 그 도우심으로 세상 속에서 빛으로 소금으로 복음을 위해 선택하시며 사는 성도님들 다 되기시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