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라 좋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 동산에 두어 그것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시고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이르시되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

창세기 2:16-18

선악과는 독사과가 아니다

하나님께서 거하실 에덴동산을 만드시고, 아담에게 경작하고, 지키게 하셨다. 여기서 경작하고 지킨다는 말은 레위인들이 성전에서 일하는 것을 묘사할 때 흔히 사용되는 단어들이다. 다시 말하면, 인류에게 처음 주어진 “일”은 그 일 자체로 하나님을 섬기는 거룩한 것이었다는 점이다. 아담이 일을 함으로써 얻게되는 것은 하나님이 지속적으로 찾아오셔서 함께 거하실 처소를 준비하게 되는 것이었다. 결국 하나님이 아담과 함께하시게 되는 깊은 관계를 누리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에덴동산 안에 “왜 하나님은 선악과를 만드셨고, 유혹거리를 만드셨는가?” 라는 질문을 하게된다. 하나님께서 사람과 함께하시기를 원하신다는 맥락 안에서 보게되면, 선악과는 그 관계와 관련이 있음을 짐작하게된다. 하나님이 선악과를 먹으면 정령 죽으리라 라고 말씀하셨지만, 사실, 독사과처럼 먹고 바로 죽지 않았다. 이 죽음은 죄 때문에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과 멀어짐을 의미한다. 하나님은 선악과를 먹고 안 먹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아담이 관계를 중요시 여기기를 원하셨다.

외로운 것은 좋지 아니한 것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것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시는지는 오늘 본문에서 또 볼 수 있는데, 아담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않다” 라고 말씀하신다. 창조사역을 하시면서 계속해서 “좋다, 좋다” 하셨던 하나님이시다. 처음으로 “좋지 않다” 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하와를 만들어 주시기로 작정하신다. 사람은 애초에 홀로 살아가도록 창조되지 않았음을 본다. 하나님도 함께 하시기를 원하시고, 그러기 위해서 아담에게 지속하도록 일도 맡기신 마당에, 그가 혼자 있는 것이 좋게 보이셨을리 없다.

창조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하나님이 임마누엘, 우리와 함께하기를 원하시며, 함께하고 계시다는 점이다. 교회의 역할도 그 연장선 위에 있다. 고아와 나그네 그리고 모두가 형제 자매가 되는 곳이다. 하나님 오늘도 우리가 함께 하기를 원하신다. 오늘도 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이 하나님과 동행하고, 함께하는 충만한 하루가 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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