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가 아닌 부르심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창세기 1:1

창조자와 피조물

이 말씀은 우리가 뼈 속까지 잘 알고 있는 말씀이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 이 구절이 의도하고 있는 중요한 한가지 개념은 하나님은 창조하신 분이시고, 우리는 창조를 받은 피조물이라는 사실이다.

이 진리 하나가 가져오는 삶의 자세의 변화는 생각보다 크다. 아이들에게 “이거 엄마가 만들었어, 이거 아빠가 만들었어” 라고 상기시켜주기만 해도 그 물건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지듯이, 우리가 하나님이 만든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것 만으로도 삶을 향한 우리의 자세는 달라질 줄로 믿는다.

존재가 아닌 부르심

고대 시대에 이집트나 수메리안 문서들을 보면 알 수 있는 고대인들의 세계관이 있다. 우리 현대인들 것과는 현저히 다르다. 우리는 어떤 존재를 바라봤을 때, 동물, 나무, 철, 이런식으로 그 물질구성요소를 따진다. 그런데 그건 우리가 그런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그런 것이고, 고대 시대에는 어떤 존재가 무슨 역할을 하는가에 따라서 존재를 구분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자연 모든 만물들의 역할이 명확하고, 삶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그것들을 신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그런 당시 사람들의 세계관으로 이 구절을 바라보자. 하나님이 모든 것을 창조하셨고, 나를 창조하셨다는 말은, 나를 수많은 세포들의 집합체로, 유기체로 만들으셨다가 아니라, 나를 이 세상에서 무언가를 하도록 부르셨다는 것이다. 우리가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 하나님의 피조물로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은 존재가 아니라 부르심이다.

하나님은 창조자 이시고, 나는 부르심을 받은 피조물이다. 오늘도 우리가 세상에서 맡아서 해야할 역할이 있다. 하나님의 나라 안에서 맡은 우리의 역할을 감당하는 복된 하루, 부르심에 응답하는 귀한 하루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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