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자에게 가는 길
2020년 4월 8일

절대자에게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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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22:24-30

예배일시

2020년 4월 8일

천부장이 바울을 영내로 데려가라 명하고 그들이 무슨 일로 그에 대하여 떠드는지 알고자 하여 채찍질하며 심문하라 한대
가죽 줄로 바울을 매니 바울이 곁에 서 있는 백부장더러 이르되 너희가 로마 시민 된 자를 죄도 정하지 아니하고 채찍질할 수 있느냐 하니
백부장이 듣고 가서 천부장에게 전하여 이르되 어찌하려 하느냐 이는 로마 시민이라 하니
천부장이 와서 바울에게 말하되 네가 로마 시민이냐 내게 말하라 이르되 그러하다
천부장이 대답하되 나는 돈을 많이 들여 이 시민권을 얻었노라 바울이 이르되 나는 나면서부터라 하니
심문하려던 사람들이 곧 그에게서 물러가고 천부장도 그가 로마 시민인 줄 알고 또 그 결박한 것 때문에 두려워하니라
이튿날 천부장은 유대인들이 무슨 일로 그를 고발하는지 진상을 알고자 하여 그 결박을 풀고 명하여 제사장들과 온 공회를 모으고 바울을 데리고 내려가서 그들 앞에 세우니라

사도행전 22:24-30

서론

코로나 바이러스로 세상이 어지러운 시국에 선거를 또한 앞에 두고 있는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을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다. 선거 때문만은 아니지만 특히 선거철이 되면 여당과 야당이 서로 싸우기 바쁜데, 사실 정치라는 것은 고대에서부터 대등한 두 세력간의 대립구도인적은 별로 없다. 특권층과 나머지로 보통 이분화 되어 있다.

현대 사회정치의 구조는 고대로마의 시스템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여전히 미국에서 그와 매우 흡사한 정치구조를 찾아볼 수 있다. 조지 워싱턴이 나라를 세우면서 고대로마의 정치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오늘은 선거를 앞두고 있기도 하기에 본문에서 나오는 천부장이 로마에서 정치적으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알아보고 바울과의 모습을 비교해 보고자 한다.

본론

로마의 정치구조

로마의 역사와 구조를 다 읊을 수는 없겠지만, 아주 간략하게 말씀드리겠다. 신약세계를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로마는 이탈리아 중부지역에 기원전 750년 경에 자리잡은 작은 부족에 불과했다. 몇 명의 왕의 통치를 지나면서 왕정의 부정적인 면을 겪게되고, 로마는 왕정을 끝내고 공화정, 즉 모든 국민이 다스리는 나라를 세우기로한다. 나라가 세워진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빠른 전환도 가능했던 것 같다. 공화제를 영어로는 Republic. 남한이 영어로 Republic of Korea 로 표기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정치도 로마의 시스템에 기인한다.

고대 로마의 공화제

공화제에서 짚어야하는 특이 사항은 상원의원, 즉 300명의 원로들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정치계에 있거나, 몸 담았던 사람들로 이루어진 그룹으로 정치적인 입김을 넣는다. 이들은 딱 일년간만 최고통치 자리에 머무는 Consul 들에게 정책을 정하도록 충고한다. Consul들은 지금의 총리나, 대통령 역할이다.

그림의 가운데 부분이 로마를 이루고 있는 정치서열이다. 돈을 관리하는 Quaestors 로 정치에 입문하게 되면, 능력에 따라 상위 레벨로 진급하게된다. 그런데 한가지 이 구조에게 알아야할 것은, 처음에 말씀드렸다시피, 정치구조는 대등한 두 세력간의 정치인적이 별로 없다. 로마는 유력한 가문 출신과 하층민 출신으로, 쉽게말하면 양반과 양민으로 출신히 명백하게 나뉘어져 있었다. 최고 레벨의 두 명의 consuls 가 서로를 견제하고 있는 것 같지만, 현재의 대통령급인 이 컨설들은 모두 양반 출신에서만 선출되어야 했고, 중간에 바뀌어서 양민 출신도 선출했지만, 투표로 뽑히는 모든 관직도 양반에서만 뽑아야했다. 마치 우리나라 조선시대와 같다. 시간에 따라 조금씩 바뀐다.

그래도 최후의 양심은 지키고 있어서, 트리뷴이라고 하는 이 천부장들이 어떤 법과 결정에 반대 의견을 내려서 막을 수 가 있었다. 서민을 대표하는 최소한의 장치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목숨을 걸고 해야하는 일이기 때문에, 말처럼 그렇게 간단한 일은 아니었겠지만 말이다.

천부장의 정치적 위치

아주 간단히 로마의 정치체계를 말씀드렸다. 성경으로 돌아와보자. 빌라도를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으니 예를 들자면, 빌라도는 저 위에 있는 아주 높은 관직에 있는 사람이다. 로마법을 치리하는 법관 자리를 지내고, 넓어진 로마의 영토로 인해 타지역으로 파견되는 총독자리에 있던 사람이다. 우리는 예수님 때문에, 매주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시고..” 라고 외우면서 한마디로 저주 비슷하게 고백하고 있는 인물이지만, 그 시대에 상당히 난 인물이라고 할수 있다. 총독이 그 동시대에 숫자가 그리 많지가 않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 천부장이 등장한다. 바울이 선교를 마치고 성전에서 서원을 마치기 위해서 몇 동료와 들락거리는 것을 보던 유대인들이 소동을 일으켜서 바울을 해하려했는데, 성전 옆에 기거하고 있는 천부장이 군인들을 동원해 바울을 구해다가 심문하려다가, 그가 로마시민인줄 알고 물러서는 장면이다.

천부장은 20대 후반의 퍽 젊은 군인이고 정치적 야망을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는 자리다. 이제 Questor가 되어서 정치계에 입문해야하는 자리에 있다. 그래서 뒷장에 넘어가면 이 천부장이 베스도 총독에게 상소히 자신의 이름까지 밝혀가면서 편지를 쓰고, 수 많은 군인까지 동원하면서 바울을 호송한다. 그 얘기는 잘 봐달라는 말이다. 나 천부장인데, 또 앞으로 정치하시는데 같은 편을 만들어 놓으셔야 표를 받으실 수 있고, 반대표도 제가 안낼 수도 있고한데, 잘 봐달라. 무언의 압박이기도 하고, 부탁이기도 하다.

천부장과 바울

천부장이 잠깐 등장하지만, 이렇게 길고 깊고 얘기해 보는 것은, 말씀을 읽으며 그와 바울이 향하고 있는 꼭지점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로마황제를 그 당시에 어떻게 정의내렸는지를 말씀드리겠다. 로마황제는 대제사장이고, 율법수여자고, 심판자이고, 군대의 유일한 통솔자이다.

어째 익숙하지 않는가? 설명드린 공화제에서 황제가 통치하는 체제로 어떻게 넘어가게 되었는지는 또 나중에 기회가 되면 설명드리겠다. 그런데 천부장이 지금 향해서 달려가는 목표점. 그의 사야가 고정되어 있는 곳은 로마이고 로마황제이다. 그래서 지금 본문에서 보는 모든 행동들을 그는 하고 있다.

반면에 바울은 어떠한가? 주어만 빼고 똑같다. 대제사장이시고, 율법수여자이시고, 심판자이시고, 군대의 통솔자이신 분을 향해 그의 삶을 바치고 있다. 위험을 알고 예루살렘에 갔고, 그 위험을 자처했고, 직면하고 있고, 받아들이고 있다. 그리고 그 또한 로마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고 있다. 각자의 목표를 가지고 로마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러나 결과는 얼마나 다른가?

결론

삶이 어려울수록 사람은 본능적으로 절대자에 대한 신앙에 기대게 된다. 우리도 지금 온라인 예배다 마스크다 해서 예배를 드리는데 있어서 방해를 받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이 든다. 우리가 생각없이 드려오던 예배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알게되고, 모일 수 있다는 것도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나라를 위한 민족을 위한 또 세계를 향한 기도도 명확해지고 더 간절해짐도 느낀다. 그리고 진정한 이웃사랑이 무엇인가도 또한 고민하고 배우게 된다.

우리가 위기 속에서도 본질을 향한 깨달음을 얻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들에 대한 감사를 더욱 하게되는 이유는 우리의 인생의 종착력이 로마가 아니라, 하나님이기 때문인줄로 믿는다.
왕이신 예수님은 하나님께로 나아가시기 위해, 그리고 우리 또한 그렇게 만들어 주시기 위해 고난받으셨다. 우리도 절대자이신 하나님께로 삶의 방향을 맞추고, 이 혼란한 시기를 당당히 맞서며 전진하게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