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0일

은혜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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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3:14-18

예배일시

2021년 1월 20일

창세기 13:14-18

  1. 롯이 아브람을 떠난 후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북쪽과 남쪽 그리고 동쪽과 서쪽을 바라보라
  2.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
  3. 내가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게 하리니 사람이 땅의 티끌을 능히 셀 수 있을진대 네 자손도 세리라
  4. 너는 일어나 그 땅을 종과 횡으로 두루 다녀 보라 내가 그것을 네게 주리라
  5. 이에 아브람이 장막을 옮겨 헤브론에 있는 마므레 상수리 수풀에 이르러 거주하며 거기서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았더라

서론

예배라는 것이 여러분에게 어떤 의미인지 여쭈어보고 싶다. 어떤 이는 예배를 통해 은혜를 받는다고 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우리의 마음과 정성을 드린다고 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예배를 본다고도 한다. 예배를 대하는 자세에 모두 차이가 있겠지만, 오늘 본문에서 보는 아브람은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에 대해서 꽤나 진지하다.

본론

일방적이고 끈질긴 은혜

하나님이 창조를 하신 연후로 많은 약속들을 하셨다. 그런데 많은 약속들은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하나님은 보호와 공급을 하시고, 사람은 순종을 요구받는 상호 언약의 성격을 띤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하신 언약은 매우 특별하다. 어떤 면에서 특별하냐면, 아브람에게 주신 약속은 마치 상급과 같다는 것이다.

주인과 종의 관계에서, 물론 하나님과 아브람은 그 보다 더 격이 큰 관계이지만, 예를 들자면, 주인이 종에게 땅을 주는 것과 같다. 종이 평생 주인에게 충성하고 신실하게 모든 일을 한 것 때문에, 종의 유익을 위해서 주인이 손해를 보는 것이다. 방금 말씀드렸듯이, 고대시대에 땅을 준다는 것은, 높은 권위를 갖은 사람이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 내리는 것이었는데, 하나님이 아브람에게 “저기로 가면 땅을 줄게”라고 하시는 것은 사실 이치에 맞지 않는다. 아브람이 하나님을 위해 무언가를 해준게 없었기 때문이다. 상급은 앞으로 잘하라고 주는 것이 아니라, 잘했다고 주는 것이다.

그런데, 아브람은 일방적으로 땅을 약속 받았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약속은 정말로 끈질기다. 오랜 세월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은 그 약속은 이집트를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서 갈 길 몰라 헤매는 아브람에게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다. 롯과 같이 이집트에서 거부가 된 아브람은 가나안땅으로 돌아왔는데, 이집트에 비해서 낙농업을 하기에 자원이 부족한 땅이다 보니 가족끼리 부딪히게 되고, 결국 서로 갈 길을 찾아 떠나가게 된다. 그런데 이 아쉬운 헤어짐을 통해서도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끝질긴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시는 일이다.

롯은 좋아보이는 땅을 위해 가나안 땅을 떠나간다. 심지어 그는 스스로 그 길을 택했다. 이 일을 통해 하나님이 아브람에게 약속하신 가나안땅은 온전히 아브람의 소유가 된다. 하나님의 약속은 우리를 포기하는 법이 없고, 지구 끝까지 좇아와서 이루어지는 끈질긴 은혜이다. 얼마나 하나님이 약속에 대해서 자신이 있으신지, 성경에 “내가 … 아니하나 보라” 하는 말씀이 많이 나온다. 그런데 아브람이 이런 특별한 은혜를 누리는 이유가 있다.

동쪽으로 간 롯

아브람이 롯에게 먼저 좋은 땅을 택하라고 기회를 주었다. 롯은 살펴보고 소돔지역을 택한다. 그리고 “동”으로 옮겼다. 재밌는 것은 창세기에서 하나님과 멀어질 때, 아담과 하와도 그랬고, 항상 동쪽으로 이동한다. 우리에게 이 방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경이 말하고 있는 것은, 롯이 하나님과 멀어져 갔다는 점이다. 롯도 분명 아브람과 긴 시간을 지내고, 같이 동행하면서, 가나안이 어떤 곳이며, 어떤 복을 가지고 올지를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눈을 들어 보고 좋아 보이는 곳으로 이동하게 된다. 아브람은 달랐다. 어떻게 달랐을까

예배로 돌아가는 아브람

아브람이 롯이 떠나간 뒤에 어떻게 했는지를 보면 안다. 롯과 헤어진 후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찾아오신다. 그리고 동서남북을 바라보고, 보이는 땅은 너와 자손에게 주겠다고 하시며 다시 한 번 약속을 상기시키신다. 긴 시간 고생하고 이집트까지 내려갔다가 돌아왔는데, 다시 찾아오셔서 확인시켜 주시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대하고 아브람이 얼마나 감격스러웠을까?

그리고 나서 아브람이 하는 행동을 보자. 하나님이 “네가 밟는 땅이 다 너의 것이 될 것이니 걸으라”고 하셨다. 두루 다니라고 하셨다. 그런데 그가 제일 먼저 어디를 갔는가? 이집트로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던 그 제단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다시 여호와의 이름을 부른다. 이것이 아브람이 특별한 은혜를 누리는 비결이다. 하나님은 “걸으라” 하셨고, “주시겠다”고 하셨다. 약속하신 “그 언약을 취할 때다”라고 말씀하셨다.

우리 같으면 어떻게 하겠는가? 일단 걸어서 땅을 확보 해야하니까. 쉬지않고 걸을 것이다. 아브람은 스스로 알고 있다. 자기가 한게 없고, 받을만한 사람도 아니라는 것을, 그래서 그는 무엇보다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예배의 자리로 나간 것이다. 초반에 예배라는 것이 여러분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여쭈어 보았다. 예배가 여러분에게 무엇인가? 오늘 본문에서 아브람이 걸어간 이유, 움직인 이유는 예배였다. 상황이 좋지 않아서, 움직이게 되고, 쫓겨가게 되고, 밀려나게되어서 돌아돌아 왔지만, 다시 예배의 자리로 돌아왔고, 하나님을 불렀다.

살다보면 예상할 수 없는 일들이 참 많이 일어난다. 늘 그랬고, 코로나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렇게 이리저리 치이지만, 우리가 항상 새가 둥지로 돌아오듯이 돌아와야할 곳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예배의 자리인 것이다. 아브람에게만 하나님의 그 끈질긴, 포기하지 않는 은혜가 있고, 약속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 것은 생각치 말라. 하나님께 응당 큰 은혜 받을만한 일을 한 사람은 없다. 그저 하나님의 은혜가 한 없는 것이다.

이제 예배는 어떤 의미라고 여기시겠는가? 제가 “이것이다”라고 정의 내리지는 않겠다. 각자 여러분이 처한 삶에서 무엇보다 하나님을 부르는 일에 먼저 돌아올 수 있도록 그 의미를 확실하게 가지고 가시는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축원한다.

결론

아브람에게 주신 약속은 특별하다. 하나님이 “먼저” 큰 상급을 주시겠다 약속하셨다. 그리고 그 약속은 아브람이 아니라, 순전히 하나님이 지켜셔야 하는 의무사항이다. 이 상급의 수혜자는 아브람이고, 하나님이 아니다, 심지어 그 상급에 위협을 가하는 자들로 부터 아브람을 보호하신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주신 것” 이기 때문에 보호해줄 의무도 있으시다. 우리에게 주신 약속도 이렇게 특별하다.

롯은 동으로 떠나갔다. 그와는 다른 발걸음이 있다. 아브람은 걷는 곳마다 하나님이 그와 그의 자손의 땅으로 주신다고 했다. 그래서 걸었다. 그런데 그 여정을 제단으로 돌아가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아브람이 이동하는 목적이 예배였다는 것을 기억하자.

우리는 상황들이 나를 이리저리 움직이게 할지라도, 계속 움직여서 예배의 자리로 나아가자. 계속 걸어야 한다. 그런데, 동쪽으로 가지 말고, 예배하며 움직이면 여러분 밟는 곳마다 여러분의 지경이 되게하시는 그 큰 은혜가 임할 것을 믿는다. 예배로 복을 누리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