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리는 전염병

닷새 후에 대제사장 아나니아가 어떤 장로들과 한 변호사 더둘로와 함께 내려와서 총독 앞에서 바울을 고발하니라
바울을 부르매 더둘로가 고발하여 이르되
벨릭스 각하여 우리가 당신을 힘입어 태평을 누리고 또 이 민족이 당신의 선견으로 말미암아 여러 가지로 개선된 것을 우리가 어느 모양으로나 어느 곳에서나 크게 감사하나이다
당신을 더 괴롭게 아니하려 하여 우리가 대강 여짜옵나니 관용하여 들으시기를 원하나이다
우리가 보니 이 사람은 전염병 같은 자라 천하에 흩어진 유대인을 다 소요하게 하는 자요 나사렛 이단의 우두머리라

사도행전 24:1-5

서론

아우구스투스 황제

로마가 공화제에서 황제의 독재제로 시작한 것은 아우구스투스 황제로부터이다.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조카였고, 차후 글라우디오 황제의 어머니이기도한 안토니아라는 유력한 여인이 있었다.

안토니아


이 안토니아 밑에서 종살이를하던 한 형제는 서비스 타임이 끝나자 자유인으로 풀려났다. AD 37년에 안토니아가 죽자, 당시 전통대로 형제 중 형인 팔라스는 전 주인의 자녀의 후견인 역할을 하게된다. 그렇게 팔라스라는 이 인물은 글라우디오 황제의 후견인이 된다. 그는 유능했고, 야망이 있었고, 때에 따라서는 배신과 음모의 주인공이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국가의 국무장관으로서 인정받았고, 당시에 로마제국에서 최고가는 부자가 되었다.

이 팔라스의 인생에 끼어있는 동생이 있으니 이름하여 벨릭스다. 그는 형의 부탁으로 정치에 입문하여 유대지역의 총독으로 52년부터 60년경까지 다스렸다. 잔혹했고, 정치적이지 못했고, 거칠었다. 그의 거친 행적들 때문에 로마에 대항해 유대인들은 들고 일어났고, 유대인들은 로마군에 의해 학살당해야만 했다. 결국 여러가지 일들로 베스도 총독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로마로 다시 돌아가서 재판을 받았지만, 팔라스의 노력으로 벌을 면하고 풀려난다.

아그리피나

그 후 형 팔라스는 글라우디오 황제의 아내이자 네로 황제의 어머니인 아그리피나와 함께 글라우디오 황제를 독살하기까지 했지만, 결국 네로황제는 그의 재산을 탐했고, 그를 처단했다. 그 후 동생 벨릭스의 대한 기록은 별로 없으나, 1세기 로마에서 크게 유행한 결핵으로 죽은 것으로 보고있다.

네로 황제
네로황제

본론

결핵에 대하여

이 형제애 대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한 것은 이 결핵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드리고 싶어서 그렇다. 여러가지 연구와 학설이 있지만, 최근에는 결핵을 5-6000년 정도 전에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동물들에게서 사냥꾼들이나 가축화 시키는 과정을 통해 전파되었다고 보는데, 결핵이 지금이야 많이 의학적으로 많이 대처가 되었지만, 19세기와 20세기 초만해도 7명 중에 1명이 죽어나갈 정도로 심각한 병이었다. 코로나처럼 이 결핵도 사람의 폐에 심한 손상을 주는 병이다.

결핵에 손상된 폐

자료조사를 하다가 최근에 진행된 연구를 읽었는데, 로마와 결핵에 대한 연구였다. 논문의 요지는 이렇다. 결핵이라는 전염병은 1세기가 도래하기 전까지는 한 지역에서 유행하고 잠잠해지는 병이었는데, 용어로 설명하자면 우리가 코로나로 익숙해진 “팬데믹” 이라는 단어와 반대 개념인 “엔데믹”의 특성을 띄는 전염병이었다는 것이다. 여기저기서 동시에 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전염병이 아니라 국지적이었다는 말이다.

로마와 결핵

그랬던 결핵이 1세기 들어서면서, 펜데믹의 형태로 전환되는데, 거기에는 로마의 역할이 크다는 것이다.

2세기 초 가장 넓었던 로마의 영토

기원전 1세기와 서기 1세기 들어서면서 로마는 급격하게 영토를 확장했고, 아프리카 지역의 강호인 이집트 공략에까지 성공을 한다. 문제는 당시 아프리카에는 결핵이 만연했고, 로마의 전력들과, 전쟁과 무역을 위해 잘 닦은 도로와 대중목용탕은 결핵이 모든 곳으로 퍼지게 했고,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듯이, 로마는 결핵에 의해서 초토화가 되는 상황을 맞이한다.

로마의 대중목욕탕

전염병은 역사적으로 항상 있어왔고 유럽에서 흑사병이 아메리카에서는 스페인 독감이 크게 유행했었다. 그러나 그것들은 전세계적인 팬데믹이 아니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새로운 전염병의 패러다임을 계속 만나게될 것이다. 로마가 닦은 길을 타고 퍼진 결핵처럼, 이제는 비행기로 전대륙이 하루 생활권이되었기 때문에, 도저히 통제가되지 않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미국에서 오늘 현재 감염자수가 60만명을 돌파했고 사망자가 2만 6천명이다. 그런데 그 많은 사망자 중에 대부분은 흑인 아니면 저소득층이다. 백인들 특히 중산층 이상들은 일찌감치 검사를 받을 수 있었고, 사회적 거리가 넓은 지역들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피해가 적었다.
사회를 지배하는 구조층들이 자신들의 일이 아닌 것처럼 대응하다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자신들은 안전하다는 생각으로 사회의 약자 계층들을 살피지 않다가 되려 역풍을 맞았다는 말이다.

우리나라가 잘 대처했고, 칭찬받고 있다. 이 성공적인 대처의 가장 기본이 되는 이유는 누구나 차별 없이 검사에 접근할 수 있는 의료의 보편성에 있다. 외국인이라고 안 해주고, 보험이 없다고 안해 주고 했었다면, 그들로 인해서 삽시간에 통제를 잃었을 것이다.

로마가 영토를 필요하게된 이유는 세계정복을 향한 야욕이 아니었다. 군인들을 이끄는 장군들이 정치구조상 군인들에게 정치적인 지지와 충성심을 받아야 했기 때문에, 토지를 나누어주기 시작하면서부터 땅이 필요하게 되었다. 로마가 땅을 확장하고, 길을 내고, 착취하고, 이익을 자신들의 것으로마 취하게 되면서 그들은 오히려 전염병이라는 역풍을 맞았다.

바울과 전염병

반면에 바울을 보라. 바울은 예루살렘에서 시작해서, 아시아로, 그리스로, 로마로 계속해서 퍼져나갔다. 그런데 바울은 칼과 창으로 수십만의 병력과 함께 가지 않았다. 단지 복음 하나 들고 가서, 착취하는 것이 아니라, 죄로부터 해방시키려고 했다. 그 결과 전염병을 얻은 것이 아니라, 수 많은 생명을 얻었다. 죽음은 죽음을 부르고, 생명을 생명을 부른다. 오히려 복음은 마치 전염병 같이 퍼져나갔다.

요즘 인터넷상에서 네티즌들과 여론들을 대하면 가관도 아니다. 어떤 이들은 외국인들과 입국한 재외국민들에 대한 경계심이 도를 지나친다. 물론 경솔한 행동을 하는 이들도 많은 것을 본다.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을 믿으며, 그 삶을 본받아 살아야하는 기독교인들이라면, 우리는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와 종들과 심지어 동물들까지 사랑하도록 명령받았음을 기억해야한다. 그것이 진정한 안식일의 정신이라고 배웠다. 우리는 로마와 같이 칼을 휘둘러 역풍을 맞지 말고, 바울과 같이 살리는 생명으로 서로에게 다가가야할 줄로 믿는다.

대제사장 아나니아가 총독 벨릭스에게 와서 말했다. “벨릭스 각하여 우리가 당신을 힘입어 태평을 누리고 또 이 민족이 당신의 선견으로 말미암아 여러 가지로 개선된 것을 우리가 어느 모양으로나 어느 곳에서나 크게 감사하나이다.” 그리고 바울에게는 “전염병 같은 자라” 칭했다.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그 당시 복음은 팬데믹이였다. 사방에서 일어났다. 사방에서 생명을 얻었다. 그런데 로마와 벨릭스는 그야말로 결핵으로 팬데믹을 겪어야만 했고 값을 치루어야만 했다.

결론

예수님의 말씀이 틀린 것이 하나도 없다. 넓은 길, 로마 닦아놓은 넓은 길로 가는 이들은 죽음으로 가는 것이다. 우리들은 예수님 따라 좁은 길로, 세상 어느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사랑을 추구하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살아가야할 줄로 믿는다. 이 전염병의 어지러운 시절 속에서도 예수님의 정신을 깨닫고 배우고 살아갈 수 있는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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