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는 자들

악인의 제사는 여호와께서 미워하셔도 정직한 자의 기도는 그가 기뻐하시느니라
악인의 길은 여호와께서 미워하셔도 공의를 따라가는 자는 그가 사랑하시느니라

잠언 15:8-9

악인의 제사

오늘 짧은 두 줄의 본문은 사람과 하나님의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말하고 있다. 먼저 악인의 제사는 여호와께서 미워하신다고 했다. 일단 제사라는 것이 어떤 활동들을 포함하는지를 생각해봐야겠다. 제사는 값이 나가는 동물이라는 재정적인 헌신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재정적인 헌신은 의인이던, 악인이던, 여유가 있으면 다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제사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받으시는 하나님, 드리는 예배자, 그리고 속한 공동체 모두가 그 제물을 중심으로 모여, 먹고 나누게 한다는 것이다. 구약 곳곳에서 제사와 하나님의 반응과 먹고 마시는 축제가 함께 진행되는 것을 보셨을 것이다. 그만큼 제사라는 것은 개인적인 활동이 아니다. 그렇다고 인지하고서 “악인의 제사”라는 단어를 읽으면 정말로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존재할 수 없는 활동이다. 악한 자는 그렇게 남을 위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을 위한 제사일 뿐이다.

우리가 제사를 통해, 즉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내가 원하는데로 이리저리 바꿀 수 있다고 자만을 가지면 안된다. 하나님앞에 드리는 행위는 감사와 찬양의 연장선이지, 결과를 도출해 내는 도구가 아니다.

의인의 제사

하반절에 정직한 자의 기도가 나온다. 의인은 어떠한가? 가진 무언가를 드려서 하나님의 마음을 어떻게 해보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자신의 마음을 드린다. 하나님이 예배자들에게 원하시는 것은, 구약의 많은 선지자들을 통해 거듭 말씀하신 것처럼, 오히려 정의와, 공의와, 사랑이다. 고기냄새를 맡고싶으신 것이 아니다. 가짜 예배자들을 향해, 너희가 내 마당만 밟다가 돌아가 버린다고 한탄하신다. 하나님은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께로 나아오기를 원하신다. 그런 자들, 공의를 따라가는 자를 사랑하신다.

여기 모인 성도님들이 모두 마음을 가지고 기도로 나아가셔서, 여호와께 사랑받는 자들이 다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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