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1:16-18
-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에게서 취하여 가신 재물은 우리와 우리 자식의 것이니 이제 하나님이 당신에게 이르신 일을 다 준행하라
- 야곱이 일어나 자식들과 아내들을 낙타들에게 태우고
- 그 모은 바 모든 가축과 모든 소유물 곧 그가 밧단아람에서 모은 가축을 이끌고 가나안 땅에 있는 그의 아버지 이삭에게로 가려 할새
서론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말을 다르게 표현하자면, “비어있는 것을 채워가셨다” 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공허하고 어두움만 있었던 것을 하나 하나 만들어 채우시고, 점점 더 증가하도록 설계하셨다. 사람을 창조하시고 역시 번성하고 충만하게 될 것을 축복해 주셨다. 하나님은 채우시는 분이시고, 부족한 것을 채워주시는 하나님이시다. 야곱이 그 것을 알았으면 좋았을 것인데, 모르고 스스로 해보려다가 모든 것을 잃어버릴 위기에 계속해서 처했다.
본론
라반
형 에서에게 갖었던 욕심의 댓가는 혹독했다. 형을 피해 간 외삼촌 집에서 아내될 라헬을 만나고 신부를 위해 줄 지참금 대신 7년을 무보수로 일해 주고, 외삼촌에게 속아 원치 않던 언니 레아도 아내로 맞게되면서 7년을 다시 무보수로 일했다. 그렇게 14년을 일하고 보수를 정해서 야곱이 일하기 시작하자 라반은 6년간 보수와 조건을 열 번이나 바꾸면서, 야곱을 착취했다. 그러던 차에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이제 아버지 이삭이 있는 땅으로 돌아가라고 말씀하신다. 야곱은 아내들에게 설명을 하고 동의를 구한다. 아내들은 자신들의 아버지가 자신들에게 마땅히 주어야할 재산들을 주지 않는 것과, 남편을 착취하는 것을 알기에 동의를 하고 급하게 길을 떠난다.
몰래 떠나간 소식을 들은 라반은 야곱을 쫓아와 만나게 된다. 만난 둘은 서로를 믿지 못하기에 하나님을 끌어들여서라도 서로를 해하지 말자는 약속을 한다. 그 와중에 야곱이 라반에게 하는 말을 보자. 43절, “우리 아버지의 하나님, 아브라함의 하나님 곧 이삭이 경외하는 이가 나와 함께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외삼촌께서 이제 나를 빈 손으로 돌려보내셨으리이다마는 하나님이 내 고난과 내 손의 수고를 보시고 어제 밤에 외삼촌을 책망하셨나이다”
여기서 “빈 손”이라는 단어에 주목해 보자.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고 결핍되게 만드는 것이 사단과 악인의 행동이다. 채우시고 풍요롭게 하시는 하나님과 반대로 결핍을 일으킨다. 야곱도 스스로 악을 저지르고 빈 손으로 하란땅에 왔고, 악인을 만나 빈 손으로 돌아갈 뻔했으나, 하나님 때문에 복을 누리고 “모은 모든 가축과 모든 소유”를 가지고 돌아갈 수 있었다.
포도원 농부들
누가복음에 나오는 포도원 농부에 관한 비유를 잘 아실 것이다. 한 사람이 포도원을 만들어 농부들에게 세를 주고 오랜 후에 돌아와 소출의 얼마를 바치게 하려 종들을 보낸다. 농부들은 종들을 차례로 때리고 “거저 보낸다.” 여기서 거저 보냈다는 것은 빈 손으로 보냈다는 말이다. 영어에서는 빈 손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악인들의 행동은 항상 이렇다. 누군가를 풍요롭게하고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빼앗고, 착취하고, 빈 손을 만든다. 우리의 삶을 뒤돌아 보아야 한다. 나는 누군가를 풍요롭게 하는 사람인가, 빼앗는 사람인가. 나는 착취하는 사람인가, 나누는 사람인가. 나는 빈 손을 만드는가, 나는 가득 찬 손을 만드는가. 풍요롭게하는 의인들이 되시기를 축원한다.
먼저 채우시는 하나님
반대로 손을 가득 채우시는 하나님을 보자. 오늘 본문에서 아무 것도 없었던 야곱의 손을 가득 채워 나오게 하시는 하나님을 봤다. 하나님은 항상 그렇게 하신다. 서론에 말씀드렸듯이 아담을 만드시고 임무를 맡기시기 위해 하신 일은 앞서 그를 가득 채우셨다. 아름다운 동산과 과실로 채우셨다. 아담의 손이 넘쳤다.
출애굽을 한 번 떠올려 보자, 야곱의 후손들이 후대에 이집트에 내려가 종살이를 하던 중에 하나님이 그들을 기억하시고, 모세를 보내셨다. 출애굽기 3:21 에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애굽 사람으로 이 백성에게 은혜를 입히게 할지라 너희가 나갈 때에 빈 손으로 가지 아니하리니.” 하나님이 약속하신대로 그들은 애굽 사람들에게 많은 것들을 받아서 나왔다. 종살이를 400년 넘게 한 그들이 갖은 것은 하나도 없었지만, 하나님은 그들이 움직여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기 전에 채워 주셨다. 필요한 것을 주셔서 빈 손을 채우셨다. 그리고 나중에 절기를 정하시면서 하나님께 나아올 때는, 빈 손으로 나오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주셨으니까 이런 말씀을 하실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주시고, 하나님은 주신 것을 깨달아 알라고 또 요구하신다. 우리에게 드릴 무언가가 있다는 것은 하나님이 주셨다는 뜻이다.
하나님이 주시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를 어딘가에 사용하시기 위해 미리 채워 주시는 것이다. 하나님은 사용하시기 전에, 임무를 주시기 전에 반드시 채워주시는 분이시다.
의인의 관대한 삶
또 잘 아시는 룻의 이야기에서도 의인의 채우는 행동을 볼 수 있다. 나오미가 시킨데로 룻은 보아스에게로 들어가 기업을 무를 자가 되어 달라고 청한다. 보아스는 룻의 청에 응하고 집으로 돌려 보내면서 이렇게 한다. 보리를 여섯 번 되어 주며 “빈 손”으로 네 시어머니에게 가지 말라 삶의 모든 것을 건 계획이기에, 민망함과 자존심을 다 무릅쓰고 시도한 연후였다. 보아스는 룻과 나오미를 배려할 뿐 아니라, 결핍되어있는 것을 즉시 채워주는 행동으로 화답한다.
이 것이 성경이 가르쳐 주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삶을 따르는 의인들의 행동 방식이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의 이 원리를 삶에 항상 적용해야할 줄로 믿는다. 나도 말미암아 타인의 삶이 풍요로워지고 부족함이 채워지며, 점차 증가하게되는 복의 사람들이 되시기를 축원한다.
결론
야곱은 사람이 하나님의 인도하심 없이, 욕심에 따라 살려는 노력을 할 때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예인 것 같다. 하나님은 항상 예비하시고 채우셔서 “빈 손”으로 그 여정을 떠나게 하시지 않는데, 야곱은 빈 손으로 시작해야만 했고, 그래서 고생을 했다. 사단과 악인들은 우리를 빈 손으로 보내려한다. 하지만 그 모든 결핍을 야기시키는 것은 우리의 질투, 속임, 거짓에서 시작된다.
의인의 삶을 택함으로써 하나님의 이 관대하고 넘치게하는 복이 성도님들의 삶 속 넘치고, 주변 모든 분들을 넘치게 하는 복의 근원들이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