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만한 사람

창세기 24:48-51

48. 내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바른 길로 인도하사 나의 주인의 동생의 딸을 그의 아들을 위하여 택하게 하셨으므로 내가 머리를 숙여 그에게 경배하고 찬송하였나이다
49. 이제 당신들이 인자함과 진실함으로 내 주인을 대접하려거든 내게 알게 해 주시고 그렇지 아니할지라도 내게 알게 해 주셔서 내가 우로든지 좌로든지 행하게 하소서
50. 라반과 브두엘이 대답하여 이르되 이 일이 여호와께로 말미암았으니 우리는 가부를 말할 수 없노라
51. 리브가가 당신 앞에 있으니 데리고 가서 여호와의 명령대로 그를 당신의 주인의 아들의 아내가 되게 하라

서론

믿을만한 사람이 되려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할 것이 있다. 꾸준함이다. 프로의 세계일수록 꾸준함이 더욱 더 요구된다. 하기 싫을 때도, 몸 상태가 안 좋을 때도, 기분이 좋지 않을 때도 꾸준한 결과를 낼 수 있어야만 프로라고 인정받을 수 있다. 오랜시간 프로의 세계적인 프로세계에 몸 담았던 박찬호 선수도 꾸준한게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말하던게 생각이 난다.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나님이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고, 신실하시고, 약속을 지키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을 믿을 수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그런 믿을만한 사람이 되기를 원하신다.

본론

아브라함의 하나님

사라가 죽고 아브라함은 종을 통해 아들 이삭의 신부감을 찾아주고자 한다. 아브라함이 자신의 허벅지 안쪽에 은밀한 중요부위에 손까지 넣게할 정도로 믿는 종이기에 죽기 전에 해야할 이 중요한 일을 맡긴다. 이 종은 아브라함의 청대로 많은 예물들을 낙타 10마리에 싫고 아브라함의 고향 땅인 하란으로 간다.

도착한 종은 중요한 일을 앞두고 하나님께 기도를 한다. “순조롭게 만나게 해 주셔서 아브라함에게 은혜를 베푸십시오.” 하나님은 그 기도에 응답하셔서, 마침 저녁이 되어 우물에 물을 길러 나오는 리브가를 만나게 하신다. 리브가는 너무나도 훌륭한 여인이었다. 그 시대에 우물이라는 것이 쉽게 기를 수 있는 설비가 없었다. 어렸을 때 외가에 가면 집 앞에 우물 비슷한게 있었는데, 그래도 그건 펌프가 달려있었다. 리브가의 우물은 그냥 몸으로 길러내는 우물이었는데, 물 한모금 달라는 청에 10마리의 낙타를 보고도 낙타도 마시게 하겠다는 것이 이게 보통 여인이 아니다.

하나님은 종의 기도보다 훨씬 더 응답하신 것이다. 기대하는 것, 구하는 것 이상의 응답을 해주셨다. 정말 괜찮은 여인을 예비하셨다. 왜 그러셨을까? 종의 기도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그의 기도는 자신이 일을 잘 마치게 해달라는 기도가 아니었다. “아브라함에게 은혜를 베푸십시오” 라고 기도했다. 하나님은 이 모든 넘치는 응답을 아브라함 때문에 하고 계시다. 아브라함에게는 왜 그렇게 넘치는 응답을 주시는 걸까? 한 단어에 그 답이 있다.

성실하신 하나님

수월하게 리브가를 만나고, 리브가가 누구인지를 알게되고, 하나님이 응답하셨음을 알게된 종은 다시 하나님께 감사와 경배를 드린다. 27절에서, “나의 주인에게 주의 사랑과 성실을 그치지 아니하셨사오며…” 라고 고백하는데, 여기서 “성실” 이라는 단어에 주목해 보자. 이 히브리 단어는 창세기 전체 총 6번 나오는 “에메트”라는 단어인데, 오늘 본문 24장에서만 총 3번이 나온다. 이 장의 핵심이라는 뜻이다.

성실이라는 뜻의 이 단어는 본문 48절과 49절에도 나오는데, 리브가의 부모를 만나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딸을 이제 데려가도 되겠느냐고 물을 때에 종이 한 말이다. 48절에 “여호와께서 종을 바른 길로 인도하사”에서 “바른 길” 에메트이고, 49절에, “당신들이 인자함과 진실함으로 내 주인을 대접하려거든” 에서 “진실함”이 에메트이다. “성실,” “바른 길,” 그리고 “진실함” 이라는 단어로 다르게 번역된 이 단어가 가진 본 뜻은, 앞서 설명드린 프로의 자질인 “믿을만한 꾸준함”이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꾸준”하셨고, 종에게도 그 “꾸준함”으로 바르게 인도하셨고, 리브가의 부모에게 이 “믿을만한 꾸준함”을 요구하고 계시다.

하나님이 신실하시다 라고 말할 때에, 우리는 하나님이 어떤 상황에서도 믿을만한 꾸준함으로 우리를 대하시고, 프로답게, 기대 이상의 결과를 보여주신다는 것으로 이해해야한다. 하나님은 프로시다. 어떤 상황에서도 꾸준하시고, 우리를 포기하시는 법이 없으시고, 넘치는 결과를 안겨주신다.

진실함으로 행하라

그렇지만, 리브가의 부모에게 요구되었던 것 처럼, 하나님은 우리도 그 모습을 본 받기를 원하신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다” 믿음의 꾸준함은 “충성”이라는 열매로 표현된다. 우리가 감정과, 상황과, 몸의 상태를 뛰어넘는 프로의 꾸준함을 우리 신앙생활에서도 보여야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신실하시고, 우리에게도 그러할 것을 원하시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는 힘들 수 있다. 아플 수 있다. 기분이 별로일 때도 있다. 그래도 하는 것이다. 그게 프로다. 그것이 충성이다.

교회라는 것, 그리고 교회의 일원으로서 선배들이 걸어가는 길을 보는 것이 이런 면에서 너무나도 유익하다고 생각이든다. 담임목사님과 장로님 권사님들이 걸어오신 발걸음을 되새겨 보기만해도, 이 “진실함” “충성”이 무엇인지 상상할 필요 없이 피부로 다가온다. 청년들과 젊은 세대들이 되새기며 배워야할 것은, 무슨 일이 일어나도 40년을 버티는 프로신앙이다. 아무리 프로선수도 은퇴 후에 건강한 몸 관리를 유지하는 사람은 드문데, 신앙의 관리를 수십년 유지한다는 것은 하나님께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런 충성 앞에 하나님은 구하는 것보다 더 응답하시는 은혜로 보답해 주실 줄로 믿는다.

결론

한 사람의 마음을 얻는데에도 필요한 것은 꾸준함인데, 프로는 얼마나 더 필요하겠는가? 하물며, 하나님의 성실하심을 경험하는 우리들이 하나님 앞에 믿을만한, 아브라함과 같은 사람으로 여김을 받기 위해서는, 충성이 요구되지 않겠는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필요한 것은 물론 프로선수들 처럼 어떤 실력이나 실적이 아니다. 단지, 그것이 작은 티 안나는 봉사일지라도, 혹은 그냥 자리를 지키는 일 일지라도, 그것을 끝까지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나의 감정과, 컨디션과, 상황과는 상관 없이. 아브라함에게 성실하게 은혜를 베푸셨던 하나님께서 충성하는 성도 여러분들에게도 동일한 은혜를 베푸셔서, 항상 구하는 것보다 더 응답하시고, 삶이 다하는 그 날까지 동행해 주시는 귀한 삶을 사시게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