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8:16-19
- 그 사람들이 거기서 일어나서 소돔으로 향하고 아브라함은 그들을 전송하러 함께 나가니라
-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하려는 것을 아브라함에게 숨기겠느냐
- 아브라함은 강대한 나라가 되고 천하 만민은 그로 말미암아 복을 받게 될 것이 아니냐
- 내가 그로 그 자식과 권속에게 명하여 여호와의 도를 지켜 의와 공도를 행하게 하려고 그를 택하였나니 이는 나 여호와가 아브라함에게 대하여 말한 일을 이루려 함이니라
서론
계속해서 아브라함에 대해 나누고 있는데, 아무래도 아브라함하면 ‘믿음’과 ‘복’에 대해서 떠올리게 된다. 그의 본 받을 만한 믿음이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가 복을 누리고, 복 그 자체가 되었던 점이다. 우리가 오해하기 쉬운 이 ‘복’에 대해서 오늘 나누어 보고자 한다.
본론
하나님이 뜻을 알리시는 사람
그런 경험들이 있으실 것이다. 내가 아무도 모르게 준비해가고 있는 어떤 계획이 있는데, 그 계획을 다른 사람들 앞서서 특정인에게만 미리 알려 주는 경우. 나의 계획을 알리는 것은 두 가지 경우일 것 같다. 나중에 알려주면 섭섭해 할 만큼 친밀한 사람이거나, 그 계획 가운데 어떤 역할을 해줄 사람이다. 하나님께서도 자신의 계획을 실행하기 앞서, 누군가에게 찾아오셔서 알리시는 과정을 대부분 거치신다.
노아 때를 기억하실 것이다. 노아에게 찾아오셔서, “이러 이러한 일들이 있을 것이고, 이렇게 해주면 좋겠다” 말씀하시고, 노아의 믿음을 이끌어 내신다. 노아는 하나님의 계획의 어떤 역할을 해줄 사람이었다.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도 마찬가지다. 인류를 위한 위대한 계획 가운데 중요한 역할을 해줄 마리아에게 찾아오셔서 계획을 알리시고, 믿음의 반응을 이끌어 내신다.
바울 또한 그랬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찾아오셔서 기독교가 유대인의 범주를 넘어 온 세계로 퍼져나갈 것을 말씀하시고, 바울이 그 선봉에 설 계획을 알리셨다. 바울도 믿음으로 반응한다.
믿음은 결국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에 반응해서, 하나님의 계획 안으로 들어가게 한다. 아브라함 또한 하나님의 계획을 위해 부르심 받았다. 보이지 않고, 현실화 되지 않아도 믿음으로 지속적으로 ‘반응’했다. 하나님의 계획 안에 머물렀기에, 그 계획의 부분으로서 머물렀기에, 구체화되는 하나님의 계획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우리가 왜 하나님의 음성과는 거리가 있는 삶을 사는걸까? 왜 하나님은 나에게 말씀하시지 않을까? 내가 믿음으로 반응하지 않아서 그렇다. 하나님의 계획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내 계획대로 살아서 그렇다. 하나님의 계획 밖으로 나가는 순간, 우리는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사용받을 수 없는 자가 된다. 믿음으로 붙들고, 하나님 뜻 안에 살기를 축원한다.
복을 받게 하는 사람
12장부터 15장을 걸쳐 17장에서 하나님은 이삭이라는 아들을 통해 이루실 일을 점차 밝히셨다. 17장까지만 보면,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그에 따른 복을 받는 비결은 할례를 받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 본문 19절에서 더 정확하고, 확실하게 보게 된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한 일”을 이루시기 위해 하신 일은 아브라함을 택하시고, 거기가 끝이 아니고, 그 자식과 권속에게 여호와의 도를 지켜 행하게 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도를 따라 의롭게 사는 자들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 공동체가 하나님의 플랜을 완수하기 위한 필수요소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아브라함이 해야했던 중요한 일은 여호와의 도를 전하는 것이었다. 아브라함이 믿음의 조상으로서 중요한 것은 그의 믿음이 본이 된 것 뿐만 아니라, 여호와의 도를 전함으로서 ‘복의 근원’이 되었다는 점이다. 복의 근원이라는 것은 이렇게 단순히 믿음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도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가, 하지 않는가의 문제이다.
복의 근원이 되는 방법
구약에서 말하는 이 복이 신약에서 무엇인지를 분명히 해야한다. 이 복이 단순히 우리가 잘 먹고 잘사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면 오류다. 오늘 본문에서 ‘복’이 어떻게 묘사되고 있는지를 확실하게 하고 넘어가자 ‘복’은 강대한 나라가 된, 아브라함에게 받는 것이다.
그런데, 무엇을 받는 것인가? 여호와의 도를 따르는 공동체로부터 그 “삶의 방식”을 받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지금 현시대의 복이라는 것은 예수님이라는 복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님의 도를 따르는 삶을 살게되는 것, 그리고 그 삶의 방식을 또 다른 사람에게 복으로 전해주는 것. 그것이 복의 근원이 되는 방법이다.
우리 가정에서, 지인들 사이에서, 일터에서 복의 근원이 되어야 한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나를 믿고, 나의 증인이 되어라” 라고 말씀하신 것은, 아브라함에게 “복을 받고, 복이 되어라” 라고 말씀하신 것과 같은 말이다. 이것이 성경이 가르쳐주는 진짜 복이다. 이 복을 추구하며 살 때에, 즉, 그 나라와 그 뜻을 구할 때에, 모든 것은 채워주시는 은혜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설령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자족하는 일체의 비결을 우리는 또한 배운 것이다.
결론
성경을 읽고, 이렇게 하나님께 쓰임을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사실 괴리감이 드는게 사실이다. 우리는 그렇게 살 능력도 없고, 믿음도 없고, 지속할 의지도 부족하다. 그런데 우리가 낙망하지 말 것은, 이 믿음의 영웅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짧은 시간에 그런 상태로 나아간 것이 절대 아니라는 점이다. 실수하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고, 다듬어지면서, 하나님의 계획 안으로 걸어갔다. 아브라함 또한 많은 실수를 했다.
우리가 복을 누리고, 복이 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말씀 붙들고, 말씀 따라 사는 삶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 삶은 선물로 단 번에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열매로 거두는 것이다. 내 상황따라 기분따라 잘했다가 못했다가 하는 것이 아니라, 비 바람 다 맞더라도 결국 열매를 거두는 것이다. 그러면 그 열매를 보고 다른 사람도 또 복을 받고, 복이 되기 위해, 그 열매를 맺기 위해 살게 되는 것이다. 말씀으로 여호와의 도를 따르며 이 진정한 복을 누리고, 복이 되시는 성도님들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