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2:10-13
- 그 땅에 기근이 들었으므로 아브람이 애굽에 거류하려고 그리로 내려갔으니 이는 그 땅에 기근이 심하였음이라
- 그가 애굽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에 그의 아내 사래에게 말하되 내가 알기에 그대는 아리따운 여인이라
- 애굽 사람이 그대를 볼 때에 이르기를 이는 그의 아내라 하여 나는 죽이고 그대는 살리리니
- 원하건대 그대는 나의 누이라 하라 그러면 내가 그대로 말미암아 안전하고 내 목숨이 그대로 말미암아 보존되리라 하니라
하나님은 피할 길을 내신다
아브람이 벧엘에서 남쪽으로 내려갔는데, 남쪽 네게브 지방은 강수량이 충분치 못한 지역이고, 겨울과 이른 봄에 이른 비와 늦은 비가 제 때 내려주지 않으면, 가뭄이 바로 찾아오는 지역이다. 이후에 야곱 때도 비슷한 일이 있지만, 다행인 것은 멀지 않은 이집트 지역은 가뭄이 일어나는 일이 드물었기 때문에, 위기 때마다 이집트를 통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오늘 본문에서도 아브람은 가뭄을 벗어나기 위해서 이집트에 내려간다. 이집트라고하면 성경에서 항상 부정적인 역할을 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해석하기 어렵겠지만, 아브람에게 그리고 후에 야곱과 모든 가족들에게 이집트는 피할 길이었다. 하나님은 이렇게 피할 길을 예비하고 계시는 분이시다. 우리가 오늘도 이렇게 살아서, 살아있음으로 하나님 찬양하고, 크고 작은 영광 돌려드릴 수 있는 것이 감사할 제목이다. 이 새 해에 늘 피할 길을 내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성도님들과 함께하시기를 축원한다.
하나님은 인간다움을 이해하신다
아브람이 이 구절에서 처음으로 “실수”라는 것을 한다. 이집트의 권력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사래를 자신의 누이라고 거짓말을 하게된다. 도움을 청하러간 강대국의 권위 앞에서 살아남기 위한 나름대로의 꾀였을 터인데, 성경을 대하는 우리들에게는 조금 당황스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성경이 정말 권위를 갖을 수 있는 이유는, 이런 주요 인물들에 대한 실수와 오점을 가감없이 기술한다는데에 있다. 만약 가짜를 억지로 역사를 왜곡해서 신격화를 시키려는 노력을 했다면, 이런 것들은 웬만해서는 삭제되었을 것이다.
하나님은 아브람이 완벽한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아셨다. 노아도 마찬가지였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믿음을 의로 여기시고, 의인이라 칭하셨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심지어 보내셔서 ‘인간’이 되게 하셔서 사람을 이해하시기까지 낮아지셨다. 하나님은 멀리 계신 신이 아니라, 우리의 인간다움을 이해하시는 아버지요, 친구요, 목자라고 하셨다. 이 새 해는 피할 길을 내시고 나를 이해하시는 하나님과 함께 승리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