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왕이 만일 좋게 여기실진대 와스디가 다시는 왕 앞에 오지 못하게 하는 조서를 내리되 바사와 메대의 법률에 기록하여 변개함이 없게 하고 그 왕후의 자리를 그보다 나은 사람에게 주소서
에스더 1:19-22
20 왕의 조서가 이 광대한 전국에 반포되면 귀천을 막론하고 모든 여인들이 그들의 남편을 존경하리이다 하니라
21 왕과 지방관들이 그 말을 옳게 여긴지라 왕이 므무간의 말대로 행하여
22 각 지방 각 백성의 문자와 언어로 모든 지방에 조서를 내려 이르기를 남편이 자기의 집을 주관하게 하고 자기 민족의 언어로 말하게 하라 하였더라
서론
- 말싸움을 다 해보셨을 것이다.
- 말싸움을 잘하는 사람이 있고, 했다하면 지는 사람이 있다. 그냥 말문이 막혀서. 개인적으로 저는 말을 못하고 하는 편은 아닌데, 말싸움에서 질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있다면 아무래도 외국에 나갔을 때일 것이다.
- 말싸움 자체를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억울한 일도 많이 당하고 따지지도 못하고 손해도 많이 본다.
- 한 번은 차를 수리하러 갔다가 제가 외국인이다 보니까 당연히 새 차이기 때문에 공짜로 수리를 해줘야하는 결함인데, 원래 그렇다는둥, 대충 넘어갈려고 했다. 윗사람을 불러서 해결하긴 했지만, 처음갔을 때 그랬으면 말도 못하고 당했을 것이다.
- 언어라는 것이 이렇게 생각보다 사회생활 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에스더서를 읽다가 조금 흥미로운 부분을 만났다. 1장에 아하수에로왕이 와스디 왕비를 불렀다가 거절을 당하고 화가나서 참모들에게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하면 좋을지 물었는데, 참모들이 와스디를 다시는 왕에게 오지 못하게 하고 왕후의 자리를 빼앗으라고 권한다.
- 그리고 덧붙혀, 각 지방의 백성들에게 조서를 내리기를 집 안에서 “남편의 모국어”를 사용하게 하게 하자고 한다.
- 웬지 참모들의 사심이 잔뜩 들어간 것 같아 보이기는 하는데, 집에 아내들에게 말싸움이 안돼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 특별히 이 언어를 걸고 넘어지는 부분이, 에스더 전체의 주제를 놓고 봤을 때 어떤 역할을 하는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본론
언어가 갖는 힘
- 언어가 갖는 힘은 대단한 것 같다. 뛰어난 명사들은 15분만 있어도 평생 기억되는 스피치를 남기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I have a dream을 모르는 이가 없다. 억압받고 차별 받는 흑인들의 미래를 희망차게 그려주는 그 메세지는 미국에서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 그런 긍정적인 면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히틀러가 얼마나 명사였는지 아시는가? 독일은 1차 세계대전에서 전쟁을 일으킨 댓가로 엄청난 벌금을 무느라 경제가 완전히 파탄났다. 그 상황에서 사람들의 애국심을 건드려서, 그들의 뛰어남을 강조하고 다시 대국으로 일어날 것에 대한 희망을 던지면서,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게 된다. 언어는 이렇게 부정적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
- 아하수에로 왕이 남자들이 가장 편하게 말할 수 있는 모국어를 그 집안의 언어로 택하게 한 것은 페르시아와 같은 큰 영토를 가진 대국에게는 상당히 위험한 정책일 수 있다.
- 왜냐하면, 페르시아의 공용어를 쓰게 하는 것이 큰 나라를 다스리는데에는 더 많은 잇점을 가지고 오기 때문이다. 언어가 다양해지면 문화를 통일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 그런데도 왕이 그런 결정을 내린데는, 남자들의 권한을 극대화하고 흔들리지 않게 하려는 의지가 깔려있다고 볼 수 있다.
주인공은 하나님
- 그런데 에스더의 전체 내용을 생각해 보면, 굳이 이 내용이 필요할까? 라는 의문이 든다. 없어도 이야기 진행에 딱히 문제가 될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 여러분이 성경을 대하면서 한 가지 유념해야할 부분이 있는데, 성경은 여러가지의 문학 장르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에스더서는 분명히 신명기서와는 다르다. 한 편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우리에게 진리를 전달하고 있다.
- 에스더서가 문학적인 요소를 분명히 포함하고 있는데, 이 남권을 신장시키는 이 제도가 소개되는 부분은 무언가의 복선이다. 뒤에 등장할 어떤 이야기 밑에 깔고 들어가는 장치이다.
- 그렇다면 무엇을 나중에 끄집어내기 위해서 이 제도를 굳이 짚고 넘어가고 있는지를 우리가 생각해 보자.
- 에스더서의 이야기는 남자들이 등장한다. 아하수에로 왕, 적인 하만, 그리고 에스더의 삼촌인 모르드개.
- 이 남자들이 사실 모든 이야기들을 끌고 나가는 인물들이다. 모든 사건의 원인과 배경이 되어준다. 이 사람들이 없었으면 애초에 일어나지도 않았을 일이다.
- 이 대국을 이끌가는 주체들은 이 남자들이고 이 남들은 큰 권한들을 가지고 있는 존재들이다.
- 그 점을 분명히 하고자 오늘 에스더서 1장은 그들에게 큰 권한이 주어진 것을 짚어주고 있는 것이다.
- 그런데, 이야기에는 반전이 없으면 재미가 없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 싶으신 것은, 이 남자들이 그런 권한들을 가지고 있는데, 사람이 가진 이 권한들은 하나님의 권한 앞에서,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 그리고 더 해악적으로 더 흥미롭게 이 이야기를 이끌어가시는데, 그 인간의, 남자의 권한을 하나님의 권한으로 무너뜨리시는 도구가 연약한 권한을 갖은 여자라는 것이다.
-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분명히 하고 넘어가야 한다. 에스더서를 통해 보듯이, 우리를 향한 악한 공격들은 어떤 형태로든지 찾아올 수 있다. 그것은 나 보다 높은 어떤 권력으로부터 올 수도 있고, 돈의 힘일 수 도 있고, 국가체제나 법일 수도 있다. 혹은 국가체제가 만든 나의 형편일 수도 있다.
- 그런데 그 역사의 주인공, 가장 큰 권한을 쥐고 계신 분은 우리 하나님이라는 사실이다.
- 하나님이 모든 권한을 가지고 계시고, 멋진 반전으로 우리를 향해 일어나는 것들을 파하실 것을 믿으시기를 축원한다.
하나님의 언어
- 오늘 언어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있다. 이 모든 권한을 가지신 하나님, 하나님을 움직이시게 하려면 우리가 하나님의 언어를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 하나님의 언어라는 것은 한국말이 아닌 새로운 언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하나님께 표현하는 방식을 말한다.
- 에스더와 유대인들이 어떻게 하나님께 행동했는지를 생각해 보자.
- 에스더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죽으면 죽으리라” 라는 그녀의 결단이다. 에스더가 무대뽀 성격이라 죽을 수도 있는데 그런 행동을 한 것이 아니다. 에스더는 기도했다. 그리고 기도로 무장한 뒤 왕 앞에 나아갔다. 그것을 우리는 믿음이라 부르다. 믿음은 단연코 하나님이 알아들으시는 하나님의 언어이다.
- 그리고 한 가지 더 에스더가 왕 앞에 나아가기 전에 한 것은 유대인 동족들과 함께 금식하며 “한 마음”으로 간구했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정말 정말 좋아하시는 것은 “하나되는 것”이다.
- 삼위일체의 하나님처럼, 성령님이 내 안에 들어오시는 것처럼, 하나되는 것을 무엇보다 좋아하신다.
- 우리가 한 마음으로 구할 때, 한 마음으로 예배할 때, 한 마음으로 중보할 때에, 그것은 단연코 하나님이 알아들으시는 하나님의 언어가 된다.
- 믿음과, 한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이 삶의 자세가 우리 삶에 모든 높은 것들을 초월하는 하나님의 역사가 풀어지게 할 줄로 믿는다.
- 우리 삶의 무너져야할 것들을 무너뜨리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이 시간 여러분의 삶 가운데 활성화될지어다.
결론
- 언어라는 것은 사람의 힘 못지 않게 파워를 가지고 있다. 입술 하나로 선동해서 전쟁도 하게 한다.
- 고대부터 이 언어라는 것이 갖는 힘을 알았기 때문에 로마는 라틴어와 헬라어를 적절히 제한하고 통용하게 하면서 국가체제를 운영했다.
- 오늘 아하수에로왕과 그의 참모들이 남자들이 편하게 자신있게 할 수 있는 언어로 집안을 다스리게 했다는 것은, 공용어를 포기해서라도 남자의 권한과 자존심을 치켜세워주는 전략이었다.
- 이 스토리는 에스더의 초반에 소개되었다. 에스더서를 통해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권력을 쥔 남자도 아니고, 그 남자를 쥐락펴락하는 여자도 아니고, 오로지 하나님께서 역사의 열쇠를 쥐고 계시다는 것이다.
-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 인생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하나님을 움직여야 한다.
- 하나님을 움직이려면 하나님의 언어를 사용해야한다. 에스더서를 통해 배우는 하나님의 언어는 이것이다.
- 첫째, 기도로 무장하고 죽으면 죽으리라 하며 믿음으로 나가는 자세.
- 둘째, 한 마음, 한 뜻으로 같이 하나님 앞에 기도로 나가는 자세
- 이것이 하나님의 언어이다. 이 언어로 하나님의 신권을 삶 속에 활성화 하셔서, 모든 맞서는 것들을 무너뜨리시는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